강 금원이라는 사람. |
2009.04.17 19:44 | 노무현 |
강회장이 구속되기 전의 일이다. 내가 물어보았다. “강 회장은 리스트 없어요?” “내가 돈 준 사람은 다 백수들입니다. 나는 공무원이나 정치인에게는 돈을 주지 않았습니다.” “그 많은 돈을 왜 주었어요?” “사고치지 말라고 준 거지요. 그 사람들 대통령 주변에서 일하다가 놀고 있는데 먹고 살 것 없으면 할 말이 없다. 부끄럽고 미안하다. 나의 수족 노릇을 하던 사람들이 나로 인하여 줄줄이 그 동안 고맙다는 인사도 변변히 한 일도 없는데 다시 조사를 받고 있으니 참으로 미안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 5년 동안 저는 사업을 한 치도 늘리지 않았어요. 이것저것 해보자는 사람이야 오죽 많았겠어요? 강 회장이 입버릇처럼 해오던 이야기다. “회사일은 괜찮겠어요?” “아무 일도 없어요. 지난번에 들어갔다 나오고 나서 직원들에게 모든 일을 법대로 하라고 지시했어요. 그래서 안심했는데 다시 덜컥 구속이 되어버렸다. 털어도 먼지가 나지 않게 사업을 한다는 것이 어떻든 강 회장은 ‘모진 놈’ 옆에 있다가 벼락을 맞은 것이다. 이번이 두 번째다. 강 회장이 나를 찾아 온 것은 내가 종로에서 국회의원에 출마했을 때였다. 모르는 사람한테서 전화가 왔다. “후원금은 얼마까지 낼 수 있지요?” 전화로 물었다. “1년에 5천만원까지 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사무실로 온 사람이 강 회장이다. “나는 정치하는 사람한테 눈꼽만큼도 신세질 일이 없는 사람입니다.” 첫마디를 이렇게 사람 기죽이는 이야기로 시작했다. 당시 나는 장수천 사업에 발이 빠져서 돈을 둘러대느라 정신이 없던 때였다. 강회장의 도움이 아니었더라면 나는 대통령이 아니라 파산자가 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는 나에게 단 한 건의 이권도 청탁한 일이 없다. 퇴임이 다가오자 강 회장은 퇴임 후 사업을 이야기 했다. 처음에는 생각이 조금 달랐다. 강회장의 생각에는 노무현이 중심에 있었고, 70억이라고 하니 참 크게 보인다. 그런데 강 회장의 구상은 그보다 더 크다. 강 회장은 퇴임 후에 바로 재단을 설립하자고 주장했으나 다른 사람들은 좀 천천히 하자고 했다. 그런데 퇴임 후 바로 내 주변 사람들에 대한 각종 조사와 수사가 시작되고, 나는 사람들에게 가급적 우리 집에 오지 말라고 한다. 이런 봉하에 강 회장은 매주 하루씩 다녀갔다. 그런 강회장이 구속이 되었다. 아는 사람들은 그의 건강을 걱정한다. 면목 없는 사람 노 무현 |
관련 기사 ▶ 검찰이 사람을 엮어 넣으려 백정노릇을 한다
기사 원문 보기
'시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실패한 정치인’, 김동길을 아십니까? (0) | 2009.06.12 |
---|---|
본색 2 - 악어의 눈물 (0) | 2009.04.20 |
검찰이 사람을 엮어 넣으려 백정노릇을 한다 (0) | 2009.04.17 |
유인촌과 장관의 격 (0) | 2009.04.16 |
장자연 리스트 관련 이종걸 의원의 질문 영상과 조선 찌라시의 협박 (0) | 2009.04.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