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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4.18 강 금원이라는 사람
  2. 2009.04.17 검찰이 사람을 엮어 넣으려 백정노릇을 한다

강 금원이라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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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금원이라는 사람.
2009.04.17 19:44 | 노무현

강회장이 구속되기 전의 일이다. 내가 물어보았다.

“강 회장은 리스트 없어요?”

내가 돈 준 사람은 다 백수들입니다. 나는 공무원이나 정치인에게는 돈을 주지 않았습니다.”

“그 많은 돈을 왜 주었어요?”

“사고치지 말라고 준 거지요. 그 사람들 대통령 주변에서 일하다가 놀고 있는데 먹고 살 것 없으면
사고치기 쉽잖아요. 사고치지 말고 뭐라도 해보라고 도와 준 거지요.”

할 말이 없다. 부끄럽고 미안하다. 나의 수족 노릇을 하던 사람들이 나로 인하여 줄줄이
감옥에 들어갔다 나와서 백수가 되었는데, 나는 아무 대책도 세워 줄 수가 없었다.
옆에서 보기가 딱했든 모양이다.
강회장이 나서서 그 사람들을 도왔다.

그 동안 고맙다는 인사도 변변히 한 일도 없는데 다시 조사를 받고 있으니 참으로 미안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무슨 말을 할 수가 없다. 멍하니 바라만 보고 있는데 강회장이 계속한다.

“지난 5년 동안 저는 사업을 한 치도 늘리지 않았어요. 이것저것 해보자는 사람이야 오죽 많았겠어요?
그래도 그렇게 하면 내가 대통령님 주변 사람을 도와줄 수가 없기 때문에 일체 아무 것도 하지 않았어요.”

강 회장이 입버릇처럼 해오던 이야기다.

“회사일은 괜찮겠어요?”

“아무 일도 없어요. 지난번에 들어갔다 나오고 나서 직원들에게 모든 일을 법대로 하라고 지시했어요.
수시로 지시했어요. 그리고 모든 일을 변호사와 회계사의 자문을 받아서 처리했어요.
그리고 세무조사도 다 받았어요."

그래서 안심했는데 다시 덜컥 구속이 되어버렸다. 털어도 먼지가 나지 않게 사업을 한다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닌 모양이다.

어떻든 강 회장은 ‘모진 놈’ 옆에 있다가 벼락을 맞은 것이다. 이번이 두 번째다.
미안한 마음 이루 말할 수가 없다.

강 회장이 나를 찾아 온 것은 내가 종로에서 국회의원에 출마했을 때였다.

모르는 사람한테서 전화가 왔다.

“후원금은 얼마까지 낼 수 있지요?” 전화로 물었다.

“1년에 5천만원까지 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사무실로 온 사람이 강 회장이다.

“나는 정치하는 사람한테 눈꼽만큼도 신세질 일이 없는 사람입니다.”

첫마디를 이렇게 사람 기죽이는 이야기로 시작했다.
눈치 안보고 생각대로 말하고 하고 싶은 대로 하는 사람이구나 싶었다. 그래서 경계를 하지 않았다.
인연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당시 나는 장수천 사업에 발이 빠져서 돈을 둘러대느라 정신이 없던 때였다.
자연 강 회장에게 자주 손을 벌렸다. 당시 안희정씨가 그 심부름을 하면서 타박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정치인이 정치나 하지 왜 사업을 하려고 하느냐 하는 것이 구박의 이유였다고 한다.
그러나 나에게 직접 타박하지는 않았다. 그런 와중에 나는 2000년 부산 선거에서 떨어졌고,
2002년 대통령 후보가 되었을 때에는 장수천 빚 때문에 파산 직전에 가 있었다.

강회장의 도움이 아니었더라면 나는 대통령이 아니라 파산자가 되었을 것이다.
강 회장은 아직도 그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지만 나를 원망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는 나에게 단 한 건의 이권도 청탁한 일이 없다.
아예 그럴만한 사업에는 손을 대지 않았다고 한다.

퇴임이 다가오자 강 회장은 퇴임 후 사업을 이야기 했다.

처음에는 생각이 조금 달랐다. 강회장의 생각에는 노무현이 중심에 있었고,
나의 생각에는 생태 마을이 중심에 있었다. 결국 생태마을 쪽을 먼저 하고 재단은 퇴임 후에 하기로
가닥이 잡혔다. 그렇게 해서 주식회사 봉화가 생겼다.
이름이 무엇이든 우리가 생각한 것은 공익적인 사업이었다.

70억이라고 하니 참 크게 보인다. 그런데 강 회장의 구상은 그보다 더 크다.
“미국의 클린턴 재단은 몇 억 달러나 모았잖아요. 우리는 그 10분의 1이라도 해야지요.”
이것이 강 회장의 배포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그렇게 많은 돈을 모으기가 어렵다.
꼭 하려고 한다면 그것은 강 회장 혼자서 부담을 해야 할 형편이다.

강 회장은 퇴임 후에 바로 재단을 설립하자고 주장했으나 다른 사람들은 좀 천천히 하자고 했다.
강 회장 한사람에게만 의지하는 것이 미안하고 모양도 좋지 않으니
출연할 사람들을 좀 더 모아서 하자는 의견이었다.

그런데 퇴임 후 바로 내 주변 사람들에 대한 각종 조사와 수사가 시작되고,
박 회장에 대한 세무조사도 시작되니 아무 일도 시작할 수가 없었다.
사람들을 모을 수가 없게 되었으니 재단은 표류하고 있다.

나는 사람들에게 가급적 우리 집에 오지 말라고 한다.
그러지 않아도 사업하는 사람들은 오겠다는 사람도 없었다.
사업을 안 하는 사람이라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어디 취직이라도 할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봉하에 오기가 어려울 것이다.

이런 봉하에 강 회장은 매주 하루씩 다녀갔다.

그런 강회장이 구속이 되었다. 아는 사람들은 그의 건강을 걱정한다.
제발 제 때에 늦지 않게 치료를 받고 건강하게 다시 볼 수 있기를 바란다.

면목 없는 사람 노 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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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사람을 엮어 넣으려 백정노릇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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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9일 봉하마을 뒷산에 불이 났다
‘박연차 불똥’에 노무현 전 대통령 측근은 물론이고 온 집안 식구가 새까맣게 타들어갈 때였다

이날 노 전 대통령의 오래된 친구이자 후원자인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57)이 구속됐다
자신의 회사에서 회사 돈 266억 원을 임의로 사용한 혐의였다
그러나 검찰의 관심은 강 회장의 돈이 노 전 대통령과 측근에게 흘러갔느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검찰이 강 회장에게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한 4월 7일, 강 회장을 그가 운영하는 충북 충주 ㅅ골프장에서 만났다
그리고 4월 9일 영장실질심사 직전 강 회장과 통화했다. 강 회장은 사진 촬영은 극구 사양했다



- 노 전 대통령이 박연차 회장 돈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정상문이 아침(4월7일)에 붙들려 갔다. 혼자서 책임지려고 거짓말을 할까 봐 대통령이 급히 말했다
대통령 자신 일이니까 책임지겠다고 한 것이다. 아랫사람들한테 총대 메게 하고 뒤를 봐주고….
우리는 비겁하게 그런 짓 안 한다

- 권양숙 여사가 돈을 달라고 했다는데

했으니까. 사실이 그러니까. 돈이 없어서 용돈 받아 쓴 것이다
대통령 사과는 계산된 말이 아니다. 문제가 되더라도 솔직하게 말하는 게 좋다. 잘했다
구질구질하게 거짓말하고 부인하는 것은 창피한 일이다. 노무현 대통령답다

- 박연차 회장은 문제를 일으킬 소지가 있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왜 대통령이 돈 부탁을 했는지 이해되지 않는다
  집을 지을 때 15억 원도 빌리고. 혹시 상의하지 않았나?


그러게 말이다. 차라리 나한테 돈 달라고 하지. 나한테는 일언반구도 없었다

- 강 회장에게 대통령이 계속 돈 달라고 하는 게 미안해서 박 회장에게 부탁한 것은 아닌가?

대통령은 내게 돈 부탁을 하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한 푼도 주지 않았다
노 대통령을 비롯해 정치인에게 돈을 준 적 없다

- 민주당 안희정 최고위원에게 수억 원을 주지 않았나?

돈을 줄 당시 희정이는 정치인이 아니었다. 감옥에 갔을 때 추징금을 못 내 고생해서 도와준 것이다
직업이 없어서 회사 고문 자리를 주고 돈을 빌려주기도 했다. 검은돈이 아니다. 정치자금과도 다르다
어려운 사람 도운 게, 빚 갚아준 게 왜 문제가 되는지 모르겠다
나는 그렇게 부정하게 살아온 사람이 아니다. 서울에서 전세 살면서 검소하게 지내왔다

- 노 대통령과 최근 만났을 때 무슨 이야기를 했는가?

대책 회의라고 하는데 그런 게 어디 있나. 회사 봉화를 설립해 노 대통령과 함께 농촌 돕기 운동을 구상하고
지난 1년간 농촌 지도자를 많이 만났다. 이제 열매를 맺기 시작하려는데 문제가 터졌다

- 회사 봉화를 통해 노 대통령에게 흘러간 돈이 있는 것 아닌가?

그런 돈 없다. (주)봉화에서 봉하마을 주변 땅을 45억 원 주고 사서 숙박시설을 지으려고 했다
관광객을 위한 펜션을 지으려고 했는데 숙박시설 허가가 나지 않아 그만두었다

- 검찰에서 266억 원을 횡령했다고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이 돈의 일부가 노 전 대통령에게 갔다고 의심한다


난 회사에서 단돈 1원도 횡령한 적 없다
회사 돈을 누구에게 준 적도 없다. 회사 돈을 가져다가 쓰고 바로 가져다 놓았다
5000만 원 가져가면 그 다음 날 갚고, 3억 원 빌려서 그 다음 날 갚았다. 5년 동안 가져다 쓴 합계가 266억 원이다
그런데 1원도 안 틀리게 바로 다 갚았다. 그런데 검찰은 갚은 것에 대해서는 말을 안 한다
지금 얼마 남았나? 없다. 내 회사다. 그 정도도 못하나
회사에서 가져다 쓴 돈이 법적으로 문제될 수 있다고 해서 그 당시에 이자를 물고 다 갚았다
회사에서 빌린 돈에 대해 세금을 40%나 냈다. 내가 내 회사 하면서 10원도 쓰지 말라는 게 법칙이란다
그 법칙이 유독 나에게만 해당된다. 그것도 꼭 이 시기에만 해당된다. 이런 식으로 문제 삼으면 사업하는 사람 가운데
감옥 안 갈 사람 없을 것이다

- 그 정도 사유로 구속되지는 않는다

다른 변호사도 모두 그렇게 말한다
그러면 사업하는 사람 다 잡혀간다고. 내가 도주하거나 증거를 인멸할 이유가 있느냐? 없다. 구속될 이유가 없다
우리나라는 수사라는 게 흐름이 있는데 지금 검찰과 법원을 보면 영장은 떨어질 것 같다. 난 분명히 잘못이 없다. 떳떳하다
검찰 영장 치는 것 보면 참 말을 잘 만들어낸다. 아무것도 아닌데 영장을 써놓으니 나도 헷갈린다

- 지난 정권에서 사업이 잘되었나

창신섬유는 정말 좋은 회사였다. 빚도 한 푼 없다
그런데 참여정부 들어서 회사 매출이 10분의 1로 줄어들었다. 메인 공장도 정리했다
이제 회사가 아니라 구멍가게 수준이 되었다. 우리나라에서 제일가는 섬유회사였는데
지난해에는 회사가 생긴 지 30년 만에 처음으로 적자가 났다
난 노 대통령이 대통령이 된 후 사업을 안 하기로 마음먹은 사람이다. 사업체를 줄이고 정리했다
창신섬유는 6년 동안 한 번 가봤다. 대표이사가 따로 있다
30년 동안 아무 문제 없이 사업 잘해온 사람을 가지고 친한 사람이 대통령했다고 문제 삼는 것은 너무한 일 아닌가
박연차 회장에게 돈을 받은 한나라당 쪽 사람은 잘 안 잡아간다

- 강 회장 개인으로 보면 노무현 대통령이 탄생하지 않았다면 좋았을 텐데

아니다. 하는 게 나았다. 잘했다

- 노 대통령이 잘했다는 소리를 듣지 못한다

잘했다. 잘하셨지 않은가?
권력을 휘두르지 않았다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이냐. 한번 (대통령)해서 우리 정치가 바뀌지 않았느냐
급격히 방향을 되돌리고 훼손하는 게 더 큰 문제다

- 노 전 대통령 측근이 줄줄이 구속되고 있다

잘못했으면 벌을 받아야 한다
돈에 굽실거린 사람은 벌을 받는 게 당연하다
하지만 정권을 위해 수사하는 검찰은 문제가 있다
검찰이 사람을 엮어 넣으려고 백정 노릇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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