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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경기 지사론 2 - 슬픈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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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이해찬, 그리고 유시민의 Dry 함에 관하여

그들의 임명자는 오직 국민



1.

"Dry 가 뭐죠?"

사람들이 흔히 노무현, 이해찬, 그리고 유시민에 대해 dry 하다고들 한다. 그게 무슨 말인가?
그 사람들은 아침에 머리 감고 수건으로 안 말리고 바로 드라이 한다라는 소리인가?

아니다
dry 함이란 "정치인, 언론인, 학자 등 우리 사회의 기득권적 네임 벨류의 평가 라인에서
대단히 박약한 평가를 받고 있는" 이란 의미 정도로 이해하면 좋을것이다
반대말은 "공사 구분 못하고 인정과 사적 안면에 좌우되는"이란 의미의 cool 함일 것이다
이해가 잘 안되거나 헷갈리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을 것이다
자세히 한번 이야기해보자

2.

흔히 조선일보의 전성기 하면 전두환 때부터 김영삼 임기 중반까지를 일컫는다
조선일보는 독재 정권을 빨아주고 독재 정권은 그 대가로 조선일보에 특혜를 줬다
조선일보가 점유율 1등 신문으로 등극한 시기가 바로 전두환 재임 7년 기간이었던 것이 바로 이 때문이다

이런 관계는 정권과 재벌 사이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한마디로 자기들끼리 부비부비해가며 cool 하게 해쳐먹은 것이다. 그 가교 역활을 했던 상징적 정치인이 바로 김윤환이었다
이 자는 조선일보 출신으로서 킹메이커로 불렸는데 노태우, 김영삼 대세론 조성에 일등 공신 역활을 한 때문이다

이런 조선일보의 전성기 도래는 "이제 조선일보가 한나라당의 개가 아니라 한나라당이 조선일보의 개다"란 주종 역전의
신 문장까지 탄생시킬 정도로 그 위세가 막강했다

이러한 무소불위의 조선 전성기에 감히 도전장을 내민게 바로 이건희였다
이건희는 "이러다간 정권 뿐만 아니라 재벌까지도 조선일보의 개로 전락하겠다"란 위기감을 빌미로
김영삼 정권을 악착같이 파고들기 시작했는데 사실 이것을 황당시츄에이션으로만 폄하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why?
독재 정권이 사라지고 문민 정권이 들어섰으니 당연히 권력이 국민에게 돌아가야 하는데 그 꼴을 보기 싫은 이상
독재 권력 바로 밑의 2인자였던 재벌과 언론이 무주공산을 놓고 각축을 벌이게 된것은 어찌보면 그 속성상
당연한 일이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아무튼 방사장 무서운줄 모르고 홍석현을 내세워 도전장을 내민 이건희의 방자함은 얼마 뒤
그 유명한 조선일보 vs 삼성의 전쟁으로까지 연결된다

3.

아마 30중반 이상 나이드신 분들은 다들 아시리라 생각된다
김영삼 임기때 조선일보와 중앙일보가 전쟁을 벌인 일을 말이다
삼성은 조선일보에 광고를 중단하고, 조선일보는 삼성을 비리 기사로 도배 폭격한 것이다
이 전쟁의 외형상 승자는 조선일보였다
그러나 실질적 승자는 이건희였다
why?

아무리 조선이 언론, 사학, 교육 분야를 장악했다라지만 삼성은 그런 조선과 용량 크기 자체가 틀리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조선이 5천억 해먹을 수 있다면 삼성은 50조 해먹을 수 있는 것이다
이러니 시간이 지나면 비교가 되겠는가. 결국 사태 전개는 삼성이 무릎을 꿇고 광고를 재개함은 물론 이건희가
이학수에게 당분간 앞으로 광고 물량을 무조건 중앙일보보다 조선일보에 더 줄 것을 지시하는 것으로 마무리 되었다

조선은 전쟁 한번으로 국내 최대 기업의 광고 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전과를 올리게 된것이다
그러나 그 이면은 틀렸다

1995년 지자제 선거를 앞둔 청와대 대통령 집무실에서는 해괴한 장면이 벌어지고 있었다

김현철: 아버지,정원식으로는 힘들어요, 차라리 박찬종을 민자당으로 영입하자니까요
김영삼: 뭔소리야? 정원식이면 충분하지. 자금력과 언론 장악력에서 여당이 압도적으로 앞서는데 말이야
김현철: 아이참. 이명박은 몰라도 정원식으론 힘들다니까요
          자,안기부에서 내게 보고한 내용을 한번 보세요
김영삼: 니가 뭔데 안기부 보고를 받고 있나. 쓸데없는 짓 말고 삼성그룹 보고서나 봐라

김영삼은 지가 대통령도 아니면서 안기부 지휘부로부터 직접 보고를 받고있는 김현철이 어이가 없었고
김현철은 삼성그룹 보고서에 휘둘리고 있는 김영삼이 어이가 없었다

당시 삼성 그룹 보고서엔 이렇게 적혀 있었다

1. 이명박 서울 시장 거쳐 대권노릴 것이 확실
2. 민자당의 자금과 조직력을 활용하면 정원식으로 박찬종 제압 가능, 조순은 위협거리도 안됨


현대의 경쟁자였던 삼성은 현대 출신 이명박의 서울 시장, 대통령을 저지하기 위해 김영삼을 부추겼고
결국 김영삼은 이를 받아들여 강제로 이명박을 서울 시장 유력 후보군에서 주저앉혔다

이렇듯 실제적으론 삼성이 막후에서 김영삼을 휘드르고 있었던 것이다
이때 조선일보의 "이제 조선일보가 한나라당의 개가 아니라 한나라당이 조선일보의 개다"란 발언에 대응해서 나온 말이 바로
"삼성의 정보력은 국가를 능가한다"라는 발언이었다

이런 유착은 환란을 지나서 이회창 때까지 이어졌고, 삼성은 이회창을 장악하기 위해 차떼기로 선거 자금을 지원하고
중앙일보는 이인제 200억 수수설을 제기하며 측면 지원에 나섰다
뿐만 아니라 김용철 변호사가 폭로했듯 정관계 학계 언론계 사법부 시민단체 등에 전방위로 떡값을 뿌려가며
국가시스템 전반을 휘어잡게 된다

4.



cool 함이란 이렇듯 기본적으로 정.경.언 유착을 일컫는다
권력, 삼성 그리고 조선일보
이들이 특혜, 떡값, 안면, 인정 등으로 얽혀 그들만의 리그 속에서 서로를 핥아주고 빨아주고 챙겨주는 문화
그 문화에 크게 이의가 없는 정치인을 우리는 보통 cool 함을 갖춘 정치인이라고 한다

반면 이러한 문화에 대해 "이의 있습니다"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라면
그 사람은 바로 권력으로부터 dry 하다 라고 낙인찍히게 되는 것이다
그 대표적 정치인이 바로 노무현이다

노무현하면 생각나는 게 무엇인가?
그렇다. 바로 "설렁탕 한 그릇 안 사준다" 라는 불평불만이다
그는 논공행상을 쏟아내도 부족할 취임 초에 안면몰수로 대응했다
당연히 공신들은 노무현이 은혜를 원수로 갚는다는 둥 가신들만 중용한다는 등 온갖 중상모략을 쏟아냈다

그러나 노무현은 후단협 등에 받은 설움 때문에 그리한 것이 아니다
바로 그가 역사에 정통한 인물이기 때문에 그리한 것이다
원래 논공행상이라는것은 무서운 것이다. 역사를 봐도 개국 초에 무슨 일이 벌어졌나

고려 광종은 아버지 태조 왕건을 도와 혁혁한 공을 세운 호족들의 씨를 말려버렸다
호족들이 삼국통일의 공을 내세워 국정을 농단했기 때문이다
그 덕에 친 형들이었던 혜종 광종은 요절해야만 했다. 따라서 광종은 이런 호족 숙청없이는
국기 확립이 불가능하다 라고 보았고
취임 초 힘이 없을 때는 쓸개라도 내줄 듯 개처럼 기다가 힘을 기르자마자 죄다 쓸어버렸던 것이다

조선 태종도 마찬가지였다
그가 공을 내세워 거들먹거리고 다니는 측근들을 쳐내지 않았다라면
세종은 대왕 칭호를 받기는 커녕 제명도 못살고 요절을 했을 것이라는게 대다수 역사학자들의 공론이다

노무현은 바로 이러한 역사 인식에 기반한 dry 함을 제대로 발휘했던 것이다
따라서 원래 dry 함의 원조 큰형님은 고려 광종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원조 작은 형님은 조선 태종이라고 할수 있을 것이다
만약 국가 지도자가 이런 dry 함을 보여주지 않는다라면 어떻게 될까?
김영삼, 이명박처럼 끼리끼리 해먹다 국가가 파탄나게 되는 것이다

5.

이런 노무현의 dry 함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는 정치인이 바로 이해찬이다
이해찬의 dry 함은 정치권에서도 정평이 나있다

한마디로 "저런 독불장군이 어떻게 5선 의원, 장관, 국무총리까지 해먹을 수 있었는지 불가사의하다"라는 것이다
그러나 갸우뚱해 할 것 없다
바로 김대중, 노무현이라는 dry함의 원조 큰형님들이 우뚝 버티고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이해찬의 신조가 바로 정치인이나 관료는 오로지 공적 도덕률에 기반해 일을 처리해야 한다라는 것이다
그는 사적으로 안면이 있으면 설령 공적으로 잘못한 일이 있더라도 그냥 눈감고 대충 넘어가 주는 식의 행동을 잘 하지 못한다

따라서 그와 같은 정당이라는 등의 이유만으로 청탁을 넣거나, 느슨하게 업무 처리에 임하는 정치인들은 그에게서
모욕에 가까운 낭패를 겪게 된다. 그 결과가 그가 도전한 3번의 공직 선거에서의 모조리 낙선이었다
96년 원내총무, 00년 최고위원, 04년 원내대표 등 당내 선거란 선거는 다 떨어졌던 것이다

계파를 만들지 않고 안면, 인정, 청탁이 통하지 않고, 무능력을 용납하지 않는 정치인에게 줄을 설 이유가 없는 것이다
그러나 김대중 노무현은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96년 정책위의장, 00년 정책위 의장,04년 국무총리 등으로 낚아 올렸다

김대중 노무현이 정치판의 Cool 한 문화에 좌우되지 않고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시야와 혜안을 가지고 있었던 정치인이었기 때문이다

이해찬과 두 사람 사이에는 아주 일화가 많은데
김대중은 자기가 말할 때 다른 사람이 말을 자르는 것을 아주 싫어했다라고 한다
얼마나 싫어하는지는 다음번 총선 때 공천 명단을 보면 알 수 있을 정도였다
그걸 종종 짜른게 바로 이해찬 이다. 그러고도 살아남은 건 이해찬이 유일하다 라고 한다
"말이 되는 소리로만" 잘랐기 때문이다
노무현 시절 국무총리 때도 이해찬은 말을 잘 잘랐다고 한다
노무현 말하는 도중 "쓸데없는 소리하지 마시고" 라는 말로 수시로 치고 들어간 것이다

장관들은 어이없어 했지만 노무현은 웃으면서 받아냈다
역시 "말이 되는 소리라고" 동의했기 때문이다
이해찬을 유능하다라고 인정은 하지만 dry하기 때문에 먹을 게 없어 뽑지 않는 동료 정치인들의 cool함.
사적으로 볼때는 다소 불쾌하긴 하지만 공적으로 볼 때는 옳은 소리이기에 이해찬을 용인하고
끝없이 발탁을 거듭한 김대중 노무현의 cool

여러분은 이 지점에서 그들간의 cool 함의 차이를 배울수 있어야 할 것이다
가끔씩 cool함의 용어 구사에서 착각을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정치꾼의 cool함과 올곧은 정치인의 cool 함은 엄연히 틀린 것이다

6.



dry 함 하면 멀게는 고려 광종 큰형님 조선 태종 작은 형님부터
김대중 노무현 이해찬까지 쭉 이어지고 있지만 역시 현존하는 가장 dry함의 대명사는
유시민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여러분은 유시민하면 뭐가 떠오르나?

그렇지, dry
머리 끝부터 발 끝까지 온통 dry로 일관하는 게 바로 유시민인 것이다
우선 그의 주변부 부터가 온통 드라이하기 짝이 없다
그가 좋아하는 노무현은 dry함의 원조격이다
그의 정계 입문 계기가 되준 이해찬은 말할 필요도 없이 쳐다보기만 해도 dry하다

저 위의 사진 속의 미녀가 바로 유시민의 아내인 한경혜 씨인데
얼굴은 예뻐 보이지만 참으로 dry하기 짝이 없게 생겼다. 머릿속은 더 dry하기 짝이없다
그것은 대입 예비고사 당시 제주도 수석을 차지해 서울대 수학교육과에 입학한 뒤
박사학위를 취득했다라는 이력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수학이라. 가뜩이나 dry하기 짝이 없는 유시민인데 거기에 수학을 전공한 dry한 아내라
그러니 어디 유시민에게 대충대충이 통하겠는가
그에게 가까운 정치인이 별로 없는 첫번째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이해찬에게 지난번 대선 경선에서 dry 한 자신을 끝까지 수행해준 김모 현역 의원이 있었다
먹을게 없는 이해찬과 끝까지 함께한 것을 보면 얼마나 진심으로 이해찬을 좋게 평가했었는지 잘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경선이 끝나자 그는 바람처럼 사라졌다

유시민에게도 어려운 시절을 함께 해주던 김모 의원이 있었다
그가 유시민을 좋아했던 이유도 바로 dry 함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도 그 dry 함을 몸소 체험한 후에는
유시민 근처에서 잘 볼 수 없어졌다

그 정도로 이해찬과 유시민의 dry 함은 지독하다
따라서 김대중 노무현 정도의 9갑자 내공이 없으면 옆에만 가도 얼어버릴 지경이 된다라는 우스개 소리가 나올 정도다
이쯤되면 무협지에 나오는 장풍에 한기를 실어보내는 무공이 부럽지 않을 수준이란 생각이 든다
아내도 수학박사 정도 내공이 되기에 유시민 옆에서 한 이불을 덮고 잠들 수 있다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노무현 이해찬은 물론 유시민과 그의 아내 한경혜 씨는 그렇게 dry 하기만 한 사람은 아니다
위에서 말했듯이 Cool 하다 라는 말이 다 같은 뜻으로 쓰이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7.

예전에 이해찬에 관한 평론 글을 썼더니 어떤 분이 이렇게 말하더라

"이해찬에 관한 글을 보고 이해찬이 좋아지긴 했는데 사람이 좀 어려워 보이더라구요. 그런데 하루는 우연히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마주친 적이 있는데 아는 척을 했더니 소탈한 웃음을 띠고 정중하게 인사를 해주시는 모습을 보며
그런 선입견이 싹 사라졌어요"

이 분이 이해찬을 좋아하게 된 것은 바로 정치인으로서 지켜야 할 dry 한 덕목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흔히 싸움은 말리고 흥정은 붙이라고 하는데
정치인에 있어서는 정반대의 덕목이 요구 된다. 바로 정치인끼리는 끝없이 싸워야 하는 것이다

가끔가다 언론에서 "제발 정치인들은 정략적 싸움을 멈추고 민생을 챙겨라"라는 주장을 하는 것을 우리는 목도한다
사실 가끔이 아니라 거의 매일 볼 수 있다

그러나 여기서 말하는 민생이란
수구들의 이익과 관련된 것이지 국민의 이익과 관련된 것이 아니다
그들이 요구하는 것은 바로 수구들의 불로이익 창출에 브레이크를 거는 싸움을 중단하라는 것이다
반면에 그들이 정략적으로 싸운다라는 주장 또한 틀린 것이다

그들은 단지 카메라 앞에서만 싸우는척 할 뿐이다
그리고 그 싸움이 끝난 후 사석에서 만나면 죄다 혈연 지연 학연에 기반한 형님 동생간으로 변신한다
비록 당은 달라도 같은 철밥통의 일원으로서 밥그릇을 챙기는 일 만큼은 철썩같이 대동단결하는 것은 물론이다

그들이 사석에서 자주 전화하고, 룸쌀롱에서 술먹으며 부비부비하고, 고스톱 같이 치고 하는 것을 누가 모르고 있겠나
그들은 실제로는 Cool 하게 어울리고 다니면서도 공석에서만 서로 으르렁 거리며 dry하게 굴 뿐인 것이다
그리고 연극이 끝나면 서로의 옷 매무새를 고쳐주며 함께 밥이나 술을 먹으러 간다

그런데 연극이 끝났는데도 계속 dry하게 구는 인간들이 있다
그들이 바로 이해찬과 유시민이다
따라서 정치꾼에게 이런 정치인들이 제정신으로 보일리 만무하다
그냥 쿨하게 좀 어울려서 같이 나눠먹으면 참 좋겠는데 사사건건 훼방을 놓으니 분통이 터지게 되는 것이다

이때 나서는것이 바로 정치꾼들과 언론이다

"이해찬은 싸가지가 없더라" "유시민은 맞는 말도 싸가지 없게 하더라" 정치인끼리에서만 공적 도덕률을 엄하게 내세울뿐
실제 가정사나 국민들을 대할 때는 한없이 유머러스하고 부드러운 정치인들이
졸지에 패륜아로 둔갑하게 되는 순간이다

국민들이 바로 이런 매트릭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저런 류의 직접 확인 후의 인식 변화 과정이 다반사로 일어나게 되는 것이다

국민들이 만약 정치꾼과 언론들이 농간해 만들어내는 가짜 이미지에 대한 분별력을 갖추고 있다라면
어찌 수구들의 농간 따위에 올곧은 정치인이 무대 저편으로 사라지고
온통 가짜 정치인들만 활개를 치는 일이 일어날 수 있겠는가

그것이 바로 김대중 노무현 이라는 거목이 이제 부재한 이상
여러분 개개인이 직접 그들의 시야와 혜안을 배워 정치인들을 하나하나 제대로 감별해낼 수 있어야 하는 이유이며
이러한 과정을 참여 정치라고 하며, 그것을 주도하고 있는 것이 바로 유시민인 것이다

8.



유시민을 비판할 때 가장 흔하게 따라 다니는 것이 바로 '유시민 한계론'이다
유시민은 약삭 빠르고, 약속을 잘 지키지 않으며, 노무현을 팔아 일신의 영달을 꽤하려 드는
경상도 패권주의자에 불과하다라는 일명 유시민 한계론

이것이 왜 말이 안되는지에 관해서는 지난 번에 디테일하게 설명한 적이 있다
그중에서도 유시민은 개혁당 실패의 원흉이며,그의 참여 정치는 실패했으며, 이 실패가 앞으로 두고두고
그의 발목을 잡게 될 것이며, 따라서 국민참여당도 당연히 실패하게 될 것이란 악담은 실로 지겹기까지 하다

유시민의 실패. 그게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가?
유시민의 참여 정치가 실패했다라는 것일 것이다
그럼 참여 정치의 주체는 누구인가
유시민인가, 아니면 국민인가?

바로 국민인 것이다
그럼 개혁당이 실패했다라고 하지 말고 거기 참여한 국민이 실패했다 라고 말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그럼에도 죽어도 그것은 인정하지 않는다. 오로지 모든 책임을 유시민에게만 뒤집어 씌우려 혈안들을 한다
그것은 책임 전가 측면에 있어서는 시원한 일일는지 모르겠으나 결국엔
자신이 정당의 주인이 아닌 주인이 부리는 "개"에 불과하다라는 것을 자인하는 것에 불과하다

그러나 정작 유시민이 원하는 것은 바로 참여 정치의 발전이다
그리고 그것을 가늠하기 위해 그는 국민들이 손놓고 가만히 지켜 볼 수 없는 상황을 끊임없이 유도해내고 있다
그때 평가는 국민 참여에서 나오는 것이지 유시민에게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유시민은 도구일 뿐 평가의 대상은 어디까지나 국민이기 때문이다

헷갈리신가?

정치는 유시민이 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여러분의 참여'가 하는 것이고
그런 정치의 주인이 참여 정치 구현으로서 주권을 회복해 나가는 과정을 단지 유시민은 평가하고 있을 뿐이라는 이야기다

따라서 여러분은 유시민이 아니라 본인들에 대한 평가만 하면 될 일이다
유시민에 관해서는 도구로서 유효한 가에 관해서만 말하면 될 일이다. 만약 폐기해야 될 정도라면 대체재를 찾아내면 될 것이다
그러나 현재로서 유시민 만한 대체재가 없기에 계속 "유시민"을 이용하고 있을 뿐인 것이다

만약 유시민이 싫다면 '참여 정치를 포기한다' 라고 선언하고 계속 주권을 정치꾼들에게 맡겨놓던가

참여 정치를 계속하고 싶은데 유시민이라는 도구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라면
다른 도구를 찾아내서 유시민과 대체하면 될 것이다

전자라면 스스로 '정치꾼의 개'로 전락해 살길 원하는 국민들의 개짖는 소리이니 무시하면 될 것이고
후자라면  다른 정치인을 대체시키거나 추가 투입하면 될 일이다

그런데 그러지 않고 계속 유시민에게만 목메는 사람들이 있다
그것은 바로 유시민에 대해서 뒤바뀐 착각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9.

내가 유시민에 관해 글을 몇 개 썼더니 자칭 유시민 지지자라는 사람이 이런 말을 하더라
"글 잘쓰시네요. 님같은 분이 유시민 보좌관으로 들어가서 유시민을 도와주면 얼마나 좋을까란 생각을 한번 해봅니다"
이런 분들의 이런 말투는 미안하지만 유시민을 도와주는 게 아니라 되레 욕보이는 것이다
유권자 지지자란 단어 구분, 참여 정치의 의미, 유시민의 진가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부류들이다

내가 유시민을 좋아하는 이유가 뭔가?
위에서 말했듯 참여 정치 구현의 도구로서 아직 유효하다라고 보기 때문이다
그럼 유시민이 자신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좋아하는 이유는 뭔가?
바로 그런 정확한 인식을 가지고 있는 참여 주권자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것을 절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시민을 좋아하는 이유는
그가 정치판에서 자꾸 도망가려고 하기 때문이다
어떤 인간은 유시민이 노무현 팔아 호의호식, 개혁당 팔아 금배지, 지지자 팔아 장관해먹었다라고 비판하더라

만약 그가 자꾸만 뭘 팔아먹고, 등쳐먹고, 그래서 호의호식하려는 인간이었다라면 나는 진작에 유시민을 버렸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그러지 않고 자꾸만 도망가려고 한다
당초 유시민이 '정치 6년만 하려고 했다'라는 말은 거짓이 아니다

그 정도면 그는 국민들에게 주권을 돌려줄수 있다라고 "계산을 착각"한게 아니라
"국민을 신뢰"했었던 것이다
그런데 국민들은 이런 유시민의 기대를 배신하고 정치를 놓아버렸다
그러자 조선일보 등이 다시 국민들로부터 주권을 거둬가 행사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로서 바로 노무현이 죽은것이다
조선일보, 정치꾼 등이 야합해 노무현을 죽인 것은 맞지만
그들이 범행에 사용했던 칼은 바로 국민들이 길바닥에 아무렇게나 버린
소중한 주권을 주워 사용한 것이라는 이야기다

유시민은 바로 그 점이 울화가 치밀었던 것이다

뺏어서 돌려주려 했더니 길바닥에 버려서 그걸 수구들이 주워 사용하게 방치하네
그래놓고 스스로 주인에서 개로 내려온 국민들이 유시민 보고
주인 노릇 똑바로 못했다고 짖어대나

저 위에 사진을 보면 유시민의 처참한 표정이 눈에 들어올 것이다
여러분 눈에 과연 유시민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나?
수구들에 대한 원망, 복수에 대한 집념, 슬픔에 젖은 감성 등이 느껴지시나?

천만의 말이다
"이제보니 어른이 아니라 어린아이였다
주권과 권력을 국민에게 되돌려 주려 했는데 그걸 땅바닥에 집어던져 버리네
어른에게 1억짜리 수표를 주면 은행에 바로 입금을 시키거나 지갑에 잘 간수를 하고 잃어버리지 않겠지
그러나 아이에게 주면 딱지를 접어 가지고 놀다 버리거나
종이비행기로 만들어 베란다 밖으로 날려 버리는구나

이걸 다시 난지도까지 가서 그 쓰레기장을 절규하고 돌아다니며 찾아내 돌려주고
그것을 그렇게 함부로 버리면 안된다라는 것을 처음부터 다시 가르쳐줘야 한다는 말인가
그 지겨운 짓거리를 나보고 처음부터 다시 하라고?"

그는 분노하며 바로 이 점을 되묻고 있는 것이다
저 사진 속의 유시민은 바로 그런 의미의 표정을 짓고 있는것이다

10.

유시민이 경기 지사에 출마한다고 하니 난리를 치는 인간들이 있다
어떤 사람은 대구에서 죽으라고 하고, 어떤 사람은 반대로 대구에서 죽어야 감동을 줄 수 있다라고 한다

둘 다 틀렸다
그는 서울과 경기처럼 사람이 많은 곳에 출마해야한다
그럼 차라리 대선에 나가면 되겠군요?
천만의 말이다

그의 방점은 참여 정치에 찍혀있다
따라서 지자제, 총선 등 참여 정치 구현의 장이 더욱 중요한 것이다
그러지 않고 아무 힘없이 대선에 나가 당선된 들 그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노무현처럼 고립 당해 또 죽임이나 당하라고?
그건 너무 서글프지 않겠나. 유시민이 대구에서 출마한 것은 겉으로는 참여 정치 비판에 대한 반성이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정치를 계속해야 하는가 하는 고민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서 였던 것이다
즉, 커리어를 쌓기 위한 것도 아니고, 디딤돌로 사용하기 위한 것도 아닌
국민 여망의 크기를 측정해보고 싶었던 것뿐이다
그 저울추의 결과가 33%로 합격점으로 나왔다

그것은 바로 참여 정치에 대한 국민적 열망이 지대하다 라는 반증이다
주권과 권력을 돌려주면 이번에는 지난 번처럼 잃어버려
김대중, 노무현 같은 소중한 정치인이 죽임을 당하는 일이 없도록 할 테니
사용법을 제대로 가르쳐 주면서 돌려달라는 것이다

그 사용설명서 과정의 몸소 시범이 바로, 경기 지사 출마 및 당선 후 도정 구현
그리고 정당 활동인 것이다

그렇다면 여러분들은 뛰어들어 주권과 권력을 행사하면 된다

그러지 않고 또다시 유시민은 실패할 거라는 등, 국민참여당은 결국 민주당과 통합할거라는 등
악담을 퍼부으려 든다라면 그것은 악담이 아니라
스스로 참여 정치와 주권 및 권력 행사를 포기한 자신이
개로 전락했음을 알리는 행위에 불과한 것이다

그 참여 정치를 통한 주권 및 권력 행사의 요체가 무엇인가?

바로 정치인의 임명권자인 국민에게는 한없이 Cool 하고,
동료들에게는 한없이 dry 한 정치인들을 끊임없이 뽑아 밀어올려내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시스템을 만들어 내 제대로 작동하게끔 관리하는 것이다

예전에는 이런게 없는 대신 김대중, 노무현 이라는 걸출한 정치인이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시스템의 보호를 받지 못했기에 결국 자신조차 지킬 수 없었다
하지만 그냥 허무하게 가지는 않았다. 이해찬 유시민이란 좋은 씨앗을 뿌려놓고 간 것이다

이들을 통해서 진정한 국민 주권 정치가 도모될 수 있게 해주고 간 것이다
그렇다면 이걸 국민들이 받아내 올곧은 정치인을 뽑아내고, 밀어올리고, 떨어뜨리고 하는
정치 피드백 과정을 완성해낼 수 있어야 한다

그러려면 국민 스스로 끝없이 참여하고 발전해 나가야만 한다
그것이 어느 정도 가능할 때까지만 이해찬 유시민은 국민들을 도와주려고 할것이다
고맙게도 말이다

그 첫 시작이 바로 dry 함과 Cool 함에 대해서 제대로 이해하고 시전하는 일인 것이다

과연 어떤 정치인이 국민을 주권자로 인정하고
그들의 주권과 권력을 강탈하려드는 개들을 향해
제대로 된 저항을 해줄 수 있을까 란 올바른 시야와 혜안을 길러내는 지난한 작업

그 시작과 어느 정도의 한 단락 맺음을 바로
이해찬과 유시민이 함께 해줄 수 있을 거란 이야기다

지금 그들만큼 dry 함을 갖춘 정치인들은 그 어디에도 없다
한번 상상해봐라

모든 정치인, 언론인, 지식인들이 이해찬 유시민 만큼의 dry함을 갖춘 세상을 말이다
그렇다라면 아마 참여 정치 따위도 필요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군대는 백년 동안 단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을 수 있지만 단 하루라도 갖추지 않으면
바로 국가가 위태로워진다 라는 말처럼 참여 정치가 사라지는 순간
바로 정치 수구들은 활개를 칠 것이 자명하다

정치는 오직, 국민 그 수준 이하에서만 최저치로 작동하려 드는 속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유감스럽지만 국민들이 끝없이 dry 해질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물론 그런 dry 한 사람들끼리는 Cool 하게 지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dry 함이 발휘되어야 할 장에서 dry한 척하면서
실제로는 cool 함을 발휘하는 인간들이 보여주는 Cool 함과는 전혀 틀린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이것을 감추기 위해 끝없이 dry 함과 Cool 함을 교란시킨다

여러분이 이런 교란에 속지 않고 올곧은 시야와 혜안을 발휘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출 수 있을 때
비로소 김대중, 노무현의 유산이 이 땅 위에 진정으로 구현되고 그런 그들처럼 훌륭한 정치인들을 더 이상
가슴 아프게 잃어버리는 통한의 전철을 다시 밟지 않을 수 있는 전기가 마련될 수 있게 될 것이다

유시민처럼 dry 한 면모를 갖추고 공직에 임하는 올곧은 사람들은 일부 있겠지만
이것을 전국적 전국민 적으로 확산시켜 낼 수 있는 정치를 유발할 수 있는 사람은 현재로선 오직 유시민뿐이다

지금 유시민은 경기 지사 출마로서 국민들에게 과연 이 땅에 진정한 참여 정치가 꽃피울 수 있겠는가라는 화두를 던지고 있다
이제 이에 대한 대답을 여러분이 할 차례인 것이다

그러한 질문과 대답이 국민들 속에서 어느 정도 내려질 수 있을 때
유시민은 조용히 진정한 자신의 길을 고민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유시민 경기 지사 출마의 진정한 의미는 바로 거기에 있는 것이다



※ 본 글에는 함께 생각해보고 싶은 내용을 참고 삼아 인용한 부분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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