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와 MB의 닮은 점? 둘 다 한국말 못 알아듣는다"
"이명박 정부는 지난 1년 동안 국민주권을 짓밟고, 하늘을 거스르는 쿠테타를 자행했다"
18일 교육사회문화분야에 대한 대정부 질문에서 민주당 천정배 의원은 현 정권을 향해
작심하고 직격탄을 날렸다.
천 의원은 "△검찰, 경찰, 국정원, 국세청 등 모든 권력기관을 동원하여
'공안, 치안쿠데타'를 서슴없이 자행했다 △다수 국민의 고혈을 소수의 탐욕스러운 술잔에
채우는 '경제쿠데타'를 자행했다 △방송을 장악하고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언론쿠데타'를 자행했다 △스승을 제자로부터 떼놓고, 불평등한 경쟁으로 우리 아이들을 줄 세우는
'교육쿠데타'를 자행했다 △정규직은 비정규직으로, 비정규직은 알바로, 알바는 실업자로
만드는 '노동쿠데타'를 자행했다 △아름다운 금수강산을 황폐한 공사판으로 뒤바꾸는
'생태환경쿠데타'를 자행했다 △마침내는 임시정부와 항일운동의 정통성을 깡그리
부정하고 민족통일의 역사적 대의를 거스르는 '역사쿠데타'를 자행했다"고 주장했다.
"욕심이 죄를 낳고, 죄가 사망을 낳는다"
그는 "공안, 경제, 언론, 교육, 노동, 환경, 역사의 7가지 쿠데타가 이명박 정부가 꿈꾸었던
747이었음을 나는 이 자리에서 국민을 대신해 자백 받고자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천 의원은 "이명박 쿠테타 정권 하에서 서민대중은 신음하고 있다. '고소영 S라인'의
친위부대와 공안세력이 득세하고 있다"면서 "불과 1년 만에 이 나라에 지옥도를
만들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천 의원은 한승수 총리와 설전을 벌였다. 천 의원이 "예전에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닮았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뭐가 닮았냐"고 묻자
한 총리는 "어린 시절 역경을 딛고 성공한 점 등이 닮은 점"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천 의원은 "아니다. 인터넷에서는 '한국말을 잘 못 알아듣는 점이 닮았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비꼬았고 한 총리도 "누군지 모르겠지만 그 사람이 한국말을 잘 못
알아듣는 것 같다"고 받아쳤다.
한편 한 총리는 용산참사와 관련해 철거용역 업체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질문에
"청와대 행정관 이메일 사건은 개인적 사안으로 사표로 조치가 끝났다고 본다"고
동문서답해 실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이에 천 의원은 "묻지도 않은 이야기를 하는 걸 보니 제발이 저린가 보다"면서 "폐륜 메일
게이트를 조사하기 위해 청와대 메일서버 압수수색을 포함한 특검과 국정조사 도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 총리와 설전 이후 천 의원은 "역사의 법정에서 구차한 모습으로 만나길 바라지 않을
뿐이다. 당장 쿠테타를 멈춰야 한다"면서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 여러분에게 전하는
말씀"이라며 성경의 한 구절을 낭독했다.
천 의원은 "오직 각 사람이 시험을 받는 것은 자기 욕심에 끌려 미혹됨이니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는니라"는 신약성경 야고보서의 한 구절을 낭독하고
질의를 마쳤다.
천 의원의 질의가 이어지는 동안 한나랑 의석에서는 "집어치워" 등의 고성이 터져나왔다.
곧바로 질의에 나선 한나라당 김효재 의원도 "말이라고 해서 다 말이 아니다. 귀를 씻고
오고 싶다"면서 "이명박 대통령에게 표를 던진 우리 국민이 쿠테타 세력인가"라고
천 의원에게 공세를 가했다.
이에 여야 의석에서 소란이 이어지자 김형오 의장은 "의석에서 큰 소리 치는 사람
그 다음 국회에 잘 안 보이더라"며 상황을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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